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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이 저에게 말도 없이 8살 아이 앞으로 주식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아버님의 상속세를 곧 내야 하는 상황인데 구체적인 금액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이를 위한 자산에 대한 계획을 만들기도 전인데 상의도 없이 혼자서 만들어 와서 기분이 상한 것도 사실이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니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인데 주식이라니, 너무 이른 건 아닐까 싶었죠. 그런데 하나씩 알아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이 이미 자녀 명의 계좌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생전 증여와 상속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상속이라는 것이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님이 연세가 더 드신 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 정도로만 생각했지, 제가 직접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집을 마련한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현실적으로 계산하기 시작하니 상속과 증여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모 생전 증여를 고민하게 된 이유
저희는 흔히 말하는 자산가는 아닙니다.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가 있고, 8살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육아 때문에 일을 많이 줄여 예전만큼 벌지는 못하지만요.
몇 년 전만 해도 생전 증여나 상속은 뉴스에서나 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직접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아파트 한 채지만 10년 뒤에도 과연 그럴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한 겁니다.
거기에 남편이 만든 아이 주식계좌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미성년자 증여와 증여세 공제 제도도 찾아보게 됐습니다.
실제로 미성년자 증여는 10년 동안 최대 2천만 원까지 증여재산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공제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을 증여할 경우에는 증여세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공제 제도를 활용해 자녀 주식계좌를 만들고 장기 투자와 생전 증여를 함께 계획하는 부모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간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아이에게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저 역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미성년자 증여와 자녀 주식계좌를 준비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이유
정말 놀랐던 건 주변의 행동력이었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미 자녀 명의 주식계좌를 만들어 운용하는 집도 있었고, 아이가 열 살도 되기 전에 미성년자 증여 공제 한도인 2천만 원에 맞춰 증여를 마쳤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온 날 저도 괜히 계산기를 두드려 봤습니다.
'우리도 2천만 원을 모을 수 있을까?'
'지금 시작하는 게 늦은 걸까?'
평소에는 별생각 없던 숫자가 그날만큼은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집집마다 경제 상황은 다릅니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만큼은 다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생전 증여 장점과 상속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재산을 상속으로 넘기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모가 살아있을 때 미리 증여를 선택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히 절세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또 상속은 사망 이후 한 번에 재산이 이전되지만 생전 증여는 시기를 나눠 계획할 수 있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 구분 | 증여 | 상속 |
| 재산 이전 시점 | 생전 | 사망 후 |
| 세금 계획 | 미리 준비 가능 | 상대적으로 제한적 |
| 자녀 지원 시기 | 필요할 때 가능 | 비교적 늦음 |
| 가족 간 조율 | 사전 협의 가능 | 갈등 발생 가능 |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가정에 같은 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 노후와 자녀 증여,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할까
사실 저희는 결혼도 비교적 늦게 했고, 아이도 마흔에 낳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 미래만큼이나 제 노후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육아 때문에 예전처럼 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력을 사실상 많이 내려놓은 상태이고, 예전처럼 많이 버는 삶보다는 적게 일하고 작게 버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생긴 뒤 삶의 우선순위는 분명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노후에 대한 걱정도 커졌습니다.
앞으로 들어갈 교육비도 적지 않을 것이고, 제 경제활동 기간 역시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전 증여를 알아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 미래를 준비해주고 싶은 마음과 내 노후를 지켜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결국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구나.'
실제로 주변에서도 너무 이른 증여 때문에 부모의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거나, 예상보다 오래 사시면서 의료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진 사례를 종종 듣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가 살아계실 때 가족끼리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방향을 정해 갈등을 줄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빨리 증여하는 것도, 무조건 미루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속보다 어려운 것은 결국 가족 간 대화
저에게는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아직 부모님의 상속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그런 대화를 나누게 될 날이 오겠지요.
주변 사례를 보면 상속은 돈보다 감정의 문제로 번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누가 부모님을 더 챙겼는지, 어떤 도움을 더 받았는지, 부동산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같은 작은 이야기들이 쌓여 형제 관계까지 멀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괜히 피하기보다 살아계실 때 조금씩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상속과 증여가 일부 자산가들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은 평범한 가정에서도 충분히 고민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직 정답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하게 느끼는 건 하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빨리 자산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후와 아이의 미래 사이에서 우리 가족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8살 아이 주식계좌 하나를 계기로 시작된 고민이었지만, 결국은 우리 가족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자녀 명의 통장이나 주식계좌를 미리 준비하고 계신가요?
또 부모님의 상속이나 생전 증여에 대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신 적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