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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에 대해 처음 알게 됐을 때만 해도 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런 계좌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투자하고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남편과 금융 이야기를 하다가 처음 ISA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동네 엄마들과 이야기하다가 이미 ISA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는 엄마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너무 늦게 알았나?'

    그래서 처음에는 저도 당장 ISA 계좌부터 만들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편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고, 2편에서는 중개형 ISA와 증권사 개설 방법을 알아보고, 3편에서는 비과세와 손익통산 같은 절세 혜택까지 공부하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ISA가 좋은 계좌라는 것과 나에게 꼭 필요한 계좌라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국내 ETF를 얼마나 오래 투자할 것인가

    저희 부부는 이미 국내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KODEX 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월배당을 받으면서 오래 가지고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ISA가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절세라는 말을 계속 보다 보니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ISA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남편에게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다시 물어봤습니다. 남편은 국내 ETF를 계속 평생 가지고 갈 생각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현재는 월배당을 받으면서 투자하고 있지만, 약 5년 정도 후에는 국내 ETF 비중을 줄이고 미국 ETF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ISA를 바라보는 제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ISA의 절세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결국 그 계좌 안에서 투자할 기간과 상품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해한 장기투자란 단순히 오랫동안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투자상품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자산을 키워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에는 앞으로 투자 방향 자체가 바뀔 예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 ETF를 ISA로 옮기기 위해 서둘러 계좌를 만드는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ISA가 좋은 계좌라는 것과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계좌라는 것은 달랐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앞으로 어디에 얼마나 오래 투자할 것인지였습니다.

    ISA를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

    제가 ISA를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투자 방향이었습니다.

    현재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 ETF에는 QQQI, GPIQ뿐만 아니라 QQQM과 SPYM도 있습니다.

    남편은 이미 제 증권계좌를 통해 이런 미국 ETF들을 조금씩 매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하다 보니 저희 부부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미국 ETF의 장기 성장성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분산투자라는 개념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분산투자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에 나누어 투자해 특정 상품 하나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위험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저희는 국내 월배당 ETF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미국 ETF를 꾸준히 매수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투자 계획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ISA에서 국내 ETF를 다시 매수하는 것보다 현재의 투자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ISA가 필요 없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가 ISA가 필요 없는 계좌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에 알아보면서 국내 금융상품을 장기간 투자할 사람이라면 ISA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중개형 ISA에서는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채권·주식·펀드·리츠·ELS·R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안내 기준으로 서민형·농어민형은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분에는 9.9%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출처: 미래에셋증권)

    특히 국내 ETF를 오랫동안 투자할 계획이라면 이런 세제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한 장점입니다.

    또한 ISA는 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계획하는 사람에게도 활용도가 있습니다.

    다만 저희처럼 투자 방향을 바꿀 계획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좋은 제도를 활용하는 것과 내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들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저는 지금 당장 ISA를 만들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ISA를 모르고 있었으니 손해를 본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ISA를 몰랐던 것이 무조건 손해였던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품을 얼마나 오래 투자할 것인지였습니다.

    저희는 이미 국내 ETF에 투자하고 있지만 앞으로 약 5년 정도 후에는 미국 ETF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바꿀 계획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존 국내 ETF 투자를 유지하면서 미국 ETF를 꾸준히 매수하는 현재의 투자방식을 계속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국내 ETF를 더 오래 보유하기로 결정하거나 새로운 국내 투자상품에 관심이 생긴다면 ISA를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ISA는 한 번 관심을 끊어버릴 계좌가 아니라 내 투자계획이 바뀔 때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선택지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ISA를 공부하고 나서 달라진 생각

    이번에 ISA를 알아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금융상품을 바라보는 방법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나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왜 좋은지, 나에게도 좋은지,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동네 엄마가 저에게 "아직 ISA 안 만들었어요?"라고 물었을 때는 정말 제가 너무 늦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엄마가 ISA를 만들었다고 해서 저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사고 있었고, 본인의 투자계획에 맞춰 ISA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 있고, 저희 부부에게는 다른 선택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는 남의 정답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SA를 알아보기 전에는 '좋은 계좌를 놓쳤다'는 생각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하나의 금융제도를 제대로 공부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절세제도를 알게 된다면 무조건 가입하기보다는 먼저 공부해 볼 생각입니다.

    저처럼 ISA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분이라면 일단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이름과 달리 핵심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이고, 내가 어떤 투자를 얼마나 오래 할 것인지에 따라 활용가치가 달라진다.

    저는 이번에는 만들지 않기로 했지만, 앞으로 투자계획이 달라진다면 다시 ISA를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적어도 처음 ISA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처럼 막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ISA 정리를 마치며

    제가 궁금했던 것 알아본 결과
    ISA는 좋은 계좌일까? 절세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계좌
    무조건 만들어야 할까? 투자계획에 따라 다름
    국내 ETF 장기투자라면? 절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만함
    미국 ETF를 직접 투자한다면? ISA와 일반 해외주식 계좌의 역할이 다름
    우리 부부는? 국내 ETF는 약 5년 후 해외 ETF 중심으로 변경 예정이라 당장은 보류
    앞으로는? 투자계획이 바뀌면 ISA를 다시 검토

    ※ 이 글은 제가 ISA를 직접 알아보고 가족의 투자계획에 적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ISA의 가입조건과 세제 혜택은 제도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가입 전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회사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참고 : 금융위원회 ISA 관련 안내)